반응형

 

 

이소룡의 마지막 영화, 사망유희(死亡遊戱) 

 

'The Game Of Death'

 

 

 

70년대 초반 스피드한 몸놀림과 전광석화같은 발차기기술, 현란한 공중 날아차기 액션으로 종래 무협권법영화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며 혜성처럼 나타난 이소룡은 그가 출연한 영화 ‘당산대형’ ‘정무문’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영원한 무술스타 이소룡의 존재를 알렸지요.

 

당산대형으로 홍콩에서 최고 흥행기록을 만들고 정무문으로 아시아 최고 흥행을 달성하며 맹룡과강, 용쟁호투로 유럽과 미국 등 세계적인 흥행성공을 거둔 이소룡은 세계적인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지 2년 만에 갑자기 사망함으로써 세계의 수많은 팬들에게 충격과 분노와 허탈감을 남겨놓았지요.

파란만장했던 생을 마감한 이소룡의 죽음은 숱한 의혹과 미스테리만을 남겨놓았고 아쉬움과 허탈감에 사로잡힌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이소룡은 지금 시애틀의 레이크뷰 공동묘지에 조용히 잠들어있지요.

 

 

이소룡이 출연한 영화들은 ‘정무문’ ‘당산대형’ ‘맹룡과강’ ‘용쟁호투’, 이렇게 4개의 영화로 알려졌는데 그 외에도 완성되지 못한 이소룡의 마지막 작품 ‘사망유희(死亡遊戱)’도 있

답니다.

‘사망유희(死亡遊戱)’는 종래 짜투리필름 일부만 발견되었는데 1994년 잃어버렸던 ‘사망유희’ 원본 시나리오가 새로이 발견되었으며 2000년에는 온전한 형태의 40분 분량의 필름이 새로이 발견되어서 이소룡이 생전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망유희’의 우수한 화면들을 늦게나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망유희는 이소룡이 1972년 후반에 촬영에 착수한 후 ‘용쟁호투’의 제작으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고 73년 후반으로 촬영이 미루어진 작품인데 ‘용쟁호투’ 촬영을 끝내고 73년 7월 다시 ‘사망유희’ 촬영을 재개할 계획을 세우고 난후 바로 이소룡은 뇌종양으로 사망했답니다.

이로써 이소룡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사망유희’는 완성되지 못하고 미완의 작품으로 남게 되었지요. 이소룡이 자신의 무술철학과 동양의 심오한 사상을 반영했던 훌륭한 작품인데 이소룡이 갑자기 급사하는 바람에 이소룡의 다섯 번 째 작품을 놓치게 되어서 너무나도 아쉽기할 뿐입니다.

 

 

이소룡 사망으로 인해서 중단되었던 ‘사망유희’는 30% 정도 촬영이 진행된 상태인데 남아있는 촬영분은 ‘사망유희’의 라스트 대결씬이지요.

이소룡의 유작이 되어버린 ‘사망유희’의 30% 분량을 갖고 추문회(레이몬드 초우)는 새로운 사망유희 영화를 78년에 만들었는데요.

이소룡의 미완성의 작품으로 영원히 묻혀버릴 것이 아까워 골든하베스트 사장 추문회는 이소룡 대역으로 한국의 김태정을 영입해서 새로운 내용의 ‘사망유희’ 영화를 완성했는데 이 작품 속에는 이소룡이 촬영했던 결투씬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고 이소룡의 다른 영화 장면들을 캡쳐해서 완전 짜깁기형태로 만들었지요. 이렇게 새롭게 제작된 영화가 78년작 사망유희(死亡遊戱)랍니다.

 

 

젊은 나이에 요절한 최고의 무술스타 이소룡의 죽음을 아쉬워하는 전세계의 팬들에게는 환영받을 만할 일이지만 문제는 새롭게 만들어진 78년작 사망유희는 이소룡이 촬영한 원판과는 내용이나 수준이 전혀 다르고 이소룡 대역으로 나온 김태정의 외모나 무술실력은 도저히 이소룡 근처에도 미치지도 못하다는 데에 있지요.

이소룡을 별로 닮지도 않았고 발차기 등 무술액션이 이소룡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의 김태정을 왜 이소룡 대역으로 맡겼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요.

 

 

또한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나 구성도 수준이하이며 이소룡의 다른 영화의 이소룡 화면을 억지로 짜깁기해서 같다붙여 영화 전체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한마디로 말하면 쓰레기로 전락한 퇴물영화의 수준이랍니다.

맹룡과강이나 용쟁호투의 이소룡 화면을 맞지도 않는 사망유희에다 억지로 같다 붙여넣은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김태정이 이소룡과 외모가 닮지않은 관계로 주로 김태정의 뒷모습이나 멀리서 촬영한 화면들만 나오고 김태정의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되는 부분에선 엉뚱하게도 맹룡과강의 이소룡 얼굴이 짜깁기되어 나오는 등 화면구성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리지요.

완전 쓰레기같은 영화를 만들어놓고 이소룡의 유작이라고 크게 홍보해서 관객들을 유치해놓고 결국 관객들에게 혐오감만 안겨준 영화이지요. 만일 이소룡이 살아있었다면 이 영화필름을 당장 쓰레기통에 갖다버렸을 겁니다.

 

 

그러니까 78년작 사망유희(死亡遊戱)는 관람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괜히 그 영화를 보았다가는 실망만 할 뿐이지요.

이소룡이 어떤 사람입니까? 영화 3초짜리 한 장면 찍는데도 20번을 반볶해서 촬영하는 사람 아닙니까? 이소룡은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의 성향을 갖춘 사람이지요.

이소룡의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이소룡의 완벽주의 성격을 대변해주고 있지요.

 

이소룡이 72년에 촬영한 사망유희(死亡遊戱)는 화면이 법주사 5층탑(팔쌍전) 내부에서의 라스트 대결씬이 전부이지요.

72년 사망유희에 나오는 이소룡의 대결은 흥미롭고 완성도가 아주 높은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지요.

 

 

78년작 사망유희와는 전혀 딴판이므로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사망유희에서는 이소룡이 노란색 츄리닝을 입고 출연을 하게 되는데요.

노란색은 이소룡이 중국무술의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무술 절권도의 상징이라고 하지요. 중국 쿵푸의 지나친 전통주의와 형식주의를 반대해온 이소룡은 노란색 추리닝을 입고나옴으로써 자신의 무술을 고전적인 무술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요.

 

이소룡이 창시한 절권도는 무형식과 무정형성, 그리고 물처럼 유연하고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실용적인 무술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노란색 추리닝이 전통 쿵푸에서 추구하는 틀에 박힌 형식, 격식주의를 배제하는 자유로움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지요.

 

 

 

72년작 사망유희 줄거리

 

암흑가의 갱단 보스는 격투기대회 챔피언 출신인 이소룡에게 한국의 법주사에 있는 5층탑 꼭대기에 보물이 숨겨져 있으니 자신들과 협력해서 함께 그 보물을 탈취하자고 제안하지요.

그런데 그 5층탑에는 각 층마다 뛰어난 무술고수들이 경비를 서고 있어서 아무나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소룡은 그 제안을 거절하는데요. 이소룡 같은 무술고단자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갱단 보스는 이소룡의 아들을 납치하고 결국 이소룡은 아들의 생명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보물을 찾으러 법주사 5층탑으로 잡입하게 됩니다.

 

사망유희의 라스트씬 장소인 5층탑의 배경으로 선택된 법주사의 '팔쌍전'

 

갱단 보스의 부하 2명과 함께 이소룡이 찾아간 법주사의 5층탑(팔쌍전)안에는 각 층마다 뛰어난 무술고단자들이 지키고 있는데요.

갱단 보스와 계약한 데로 보물을 가져오려면 각 층마다 지키고 있는 무술 고수들과 대결을 벌여 물리치고 5층탑의 꼭대기로 올라가야만 하지요.

볼모로 잡혀있는 자신의 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이소룡은 각 층마다 버티고 있는 무술 고단자들과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소룡은 갱단 보스가 붙여준 2명의 동료와 함께 행동하지만 그들은 이소룡보다 실력이 한 수 아래이어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사실상 이소룡 혼자서 각 층에 있는 무술 고단자들을 격퇴하게 되는데요.

 

 

1층에는 합기도의 고수인 한국의 최인식이 지키고 있으며

2층에는 가라데의 고단자인 터키 기무라

3층에는 유술과 쌍절곤의 대가인 필립핀의 대니 이노산토가 수비하며

4층에는 우리나라 합기도의 베태랑인 지한재가

5층에는 219cm의 거인 카림 압둘 자바가 지키고 있지요.

 

이소룡이 72년에 촬영한 필름에는 3층, 4층과 5층에서의 대결만 나와 있지요. 1층, 2층은 촬영되지 않은 상태이지요. 한국의 최인식은 자신도 합기도 고단자이고 한국에서는 유명한 무술배우인데 이소룡한테 열나게 얻어맞기만 하는 배역은 맡을 수 없다고 하면서 촬영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3층, 4층, 5층에서의 이소룡과 고수들과의 대결은 흥미롭고 참으로 볼 만하지요.

 

3층의 수비를 맡은 대니 이노산토는 원래 이소룡에게 쌍절곤을 가르친 쌍절곤 스승이지요.

쌍절곤의 대가인 대니 이노산토와 이소룡이 펼치는 쌍절곤 대 쌍절곤의 대결을 정말 흥미 만점이지요. 두 개의 쌍절곤으로 펼치는 아름다운 군무는 예술적이다 못해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신기의 무예를 두 사람이 함께 보여줍니다.

 

 

3층은 합기도의 실력자인 한국의 지한재가 지키고 있는데요.

이소룡과 두 협력자(전준, 채윤)가 2층의 대니 이노산토를 물리치고 올라오자 그들을 맞이한 지한재는 3층은 극히 위험한 곳이며 당신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니 아래층으로 내려가라고 점잖게 주문하지요.

결국 두 협력자인 채윤과 전준이 차례로 지한재에게 도전하는데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지요. 채윤과 전준은 지한재에게 제대로된 공격 한번 못해보고 열나게 얻어맞고는 물러나게 되고 이소룡이 나서서 합기도의 고수인 지한재와 한판 대결을 펼치지요.

 

 

이소룡과 지한재의 대결은 둘다 고수중의 고수라 일진일퇴를 주고받지만 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종반전까지 끌게 되는데요.

이소룡과 지한재가 결투를 벌이는 사이 채윤과 전준은 차례로 5층으로 진격하는데요.

5층에 있는 거인 카림 압둘 자바에게 한 손에 낚이어 4층 바닥으로 내동댕이쳐 벌이지요.

 

 

이소룡은 5층에서 들려오는 동료(전준)의 비명소리를 듣고 난 후 가까스로 합기도 고단자 지한재를 꺽고 나서 5층으로 올라가지요.

 

1층에서 4층까지 기라성 같은 고수들을 사실상 혼자서 격퇴하고 올라온 이소룡은 자신도 많은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2m 20cm의 거인 압둘 자바와 마지막 승부를 벌입니다.

 

 

초반전 이소룡은 자신의 얼굴 길이보다도 더 큰 카림 압둘 자바의 압발차기에 이소룡은 공중으로 붕 나가 떨어지게 되지요.

 

 

초반전에 압둘 자바의 공격에 계속 고전하던 이소룡은 중반전 압둘 자바의 복부에 강력한 펀치를 꽂아넣고 난 후부터 공격의 실마리를 찾게 되지요.

결국 이소룡의 주특기인 공중 날아차기 한방에 거인 압둘 자바는 고목나무 쓰러지듯이 넉다운되고 말지요.

 

 

 

 

 

Posted by 프린스.
,